온웹2,19903-31
■김형효 시집 『불태워진 흔적을 물고 누웠다』 추천글김형효 시인의 이번 시집은 “세상이/벽으로 둘러싸인 성처럼”(「길이 있었다」) 느껴지는 사람의 삶을 담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자주 죄인이”(「오늘도 죄인이 된다」) 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누구라고, 무엇이라고 부르나? 누구는, 어떤 사람은 그를 두고 뿌리 뽑힌 사람,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물론 그런 사람 중에는 시인 자신도 들어 있다. 시인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이런 사람을 가리켜 “밀리고 밀린 사람”, “잠 못 이루”는 사람“, “갈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