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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는 독을 찬양한다.

  • 김형효
  • 조회 4549
  • 2005.09.09 13:31
이제 미쳐 버리자.
모든 아름다운 꿈일랑 잊어버리자.
이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로 하자.
독을 품는다.

도시의 사타구니의 길을 열고 들어가는 수많은 성자와 성부와 성신은 독을 품고 눕는다. 호텔의 안락한 소파와 룸 써비스에 기대 밤 잠자듯 독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희열 속에 잔다. 독이 이루어놓은 결과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독을 풀어놓는다. 독 안에 든 생쥐 꼴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독을 먹는다. 쥐만큼도 못되는 알량한 자존심 앞에서 기만과 허위의 면류관을 쓴, 석가모니 예수님께서 허허 방자한 구름을 따라 냇가에 폐수처럼 흘러들며 도시의 정수를 마신다. 도시의 정수가 다 말라버리고 도시는 그렇게 죽어버린다. 아멘, 할렐루야, 구세주에게 갇혀 죽는 현대인은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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